
| 제목 | 도루묵 이야기 | |||
| 작성자 | 관리자 [2021-07-07 16: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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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대왕이 남한산성(南漢山城)으로 피난 갔을 때의 일이다. 사방이 적에게 포위되어 모든 물자가 궁핍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밥상에 오르는 반찬도 식물성(植物性) 뿐이었다. 궁중에서 배불리 먹고 고기니 생선이니 하는 것은 모두 꿈속 이야기가 되었다. 이러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성(城)밖 백성 하나가 적진을 뚫고 성안으로 들어와서 바치는 것이 있었다. 꺼내보니 궁중에서는 별로 먹어보지 못한 생선이었다. 한참 궁하게 지내던 판이라 왕 이하 대신들이 정말 꿀맛 같이 맛있게 먹었다. 왕이 다 먹은 후 그 생선을 가지고 온 백성을 크게 칭찬하며 그 보지 못한 고기의 이름을 물으니, “우리 지방에서는 그것을 ‘묵’이라고 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에 왕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을 그냥 천하게 ‘묵’이라고 하면 되겠느냐. 다른 좋은 이름을 짓도록 하여라.” 거기 모인 여러 사람이 의논한 결과 왕께 충성을 하였고 아름다운 맛을 가진 고기라 하여 ‘충미어(忠美魚)’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 후 난이 끝난 후 왕이 귀환하여 다시 궁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조 대왕은 그 옛날 성 안에서 먹던 충미어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사람을 시켜 그 고기를 얻어오도록 했다. 이윽고 그 고기는 양념을 하여 왕의 상위에 올랐다. 그러나 배부른 생활과 맛있는 음식에 익혀진 입이 아무리 양념을 잘 하였다 하더라도 원래 맛 없는 고기이니 맛이 있을 리 없다. “어째 맛이 이러냐. 그 옛날과는 전혀 다르구나. 아마 그때는 궁한 나에게 이 고기에 대한 맛을 붙여 하늘이 보내준 모양이로구나. ‘충미어’라기는 아깝다. 옛날 그대로 ‘묵’이라고 하여라.” 이래서 그 충미어는 도로 ‘묵’이 되었으니 그 후부터 사람들은 ‘도루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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