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내식으로 다산 읽기9 | |||
작성자 | 오두범(吳斗凡) [2025-01-20 11:36: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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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범의 내 식으로 다산(茶山) 읽기9- 『맹자요의(孟子要義)』에 나 타난 다산의 경학 사상3 (2)다산의 ‘단(端)’론1 맹자는 공손추(公孫丑) 상에서 “측은지심은 인지단이요(惻隱之心, 仁之端也), 수오지심은 의지단이요(羞惡之心, 義之端也), 사양지심은 예지단이요(辭讓之心, 禮之端也), 시비지심은 지지단이라(是非之心, 智之端也)”고 했다.
이 부분에서 주자(朱子)는 ‘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마음은 정(情)이요, ’인, 의, 예, 지‘는 성(性)이며, 심(心)은 성과 정을 통활하는 자라고 주석하고 있다. 이 말은 부연하여 말하면 ’성은 마음의 이치(心之理)요 정은 마음의 작용(心之用)이며 마음은 성과 정의 주인(主人)‘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여기서의 주자의 주석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단(端)에 관한 주석인데 여기서 그는 ’단은 실마리다(端, 緖也)‘라고 주석하였다. 그러면서 ’실마리(端)‘에 대하여 부연하여 말하기를 어떤 사물이 어떤 물건의 가운데에 들어 있을 때 그 실마리만 보이듯이 ’정(情)은 성(性)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그 정이 발현되는 것을 보고 그 성의 본연(本然)으로서의 인, 의, 예, 지의 사덕(四德)이 있음을 알 수 있다(端緖說)는 뜻이다.
다산은 주자의 이런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단(端)은 오히려 시(始)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端始說). 즉 맹자의 가르침을 사단(四端: 惻隱-, 羞惡-, 辭讓-, 是非之心)에서 시작(始作)하여 사덕(四德: 仁, 義, 禮, 智)을 힘써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산은 단서설(주자의 해석)은 경학의 교육이나 연구로 하여금 그 본연의 성(이미 주어진 본연의 道: 仁, 義, 禮, 智)을 가다듬는 노력 즉 심적 교양에만 치우치게 하는 폐단을 낳았다고 본다.
다산은 그 대안으로 경학이 개미 쳇바퀴 도는 식의 원리론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한가지씩이라도 힘써 배우고 현실적으로 깨달아 실천할 수 있는 경세의 초석(始發)으로 거듭나야 되지 않겠는가?(端始說) 하는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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